배우들의 배우 최민식. 2006년 훈장을 반납한다. 영화 '올드보이'가 200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공로를 인정해 정부가 수여한 훈장이다. 최근 이정재가 받은 훈장은 금관문화훈장(1등급), 최민식이 받은 훈장은 옥관문화훈장(4등급). 그는 훈장을 반납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죄송합니다. 반납하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이 훈장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당시 정부의 스크린 쿼터 축소 방침에 반발한 것.
스크린 쿼터는 한국 영화 산업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영화관의 한국 영화 의무 상영 일수를 규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물론 지금은 불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도 말하지 않나. "과거 스크린 쿼터라고 국내 영화를 끼워 상영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아련한 추억으로 가고, 우리 한국 영화가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국제시장에서도 예술성이나 대중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
"쑥스럽네요. 임권택 감독님도 계시고 안성기 선배님도 계신데... 여하튼 감사드립니다. 뭐 보는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분명히 갈렸지만, '명량'이라는 작품은 분명 저에게 뜻깊은 영화였던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턱도 없는 미천한 몸뚱이 하고 생각으로 너무나 부족함을 느끼는 그런 좌절감을 맛보는 계기가 됐었죠. '정말 많이 공부해야겠구나, 끝이 없구나, 이놈의 일은 정말 끝이 없구나'라는 그런 엄청난 중압감에 다시 한번 또 시달리게 되는 계기가 됐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감사한 마음이 드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제가 찍는 영화 '대호'라는 작품을 찍으면서 촬영장 여기저기를 이동하면서 좀 듣는 음악이 있는데, 예전에 롤랑 조페 감독의 '미션'이라는 영화의 ost를 지금 제가 작업하고 있는 영화와 정서적으로 맞닿는 구석이 있다고 느껴서 그런지, 그 음악을 요즘 들으면서 이동하곤 합니다. 근데 제가 군대 첫 휴가 나왔을 때 지금 서울극장에서 봤던 영화거든요. 갑자기 그 시절의 제가 떠오르고 이번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또 부산에서 어제 새벽에 올라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과연 그 20대, 또 거슬러 올라가서 고등학교 때 '영화를 하고 싶다, 연극을 하고 싶다.' 그러면서 그렇게 꿈을 키웠던 그 시절의 최민식과 지금의 최민식이 어느 정도 맞닿아 있는 지를... 정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너무 많이 변했고 너무 많이 물들었고 좋은 작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이 영화가 흥행이 될 것이냐 안 될 것이냐' 이런 것부터 많이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그 여백을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져서 지켜보겠습니다. 뭐 세상 살면서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항상 느끼고 자위해보지만, 그래도 끝까지 그 여백을 지켜보도록 노력하고 더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도록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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