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개런티(no guarantee)는 아무런 대가나 보수가 없다는 뜻이다. 배우(actor)가 노 개런티로 출연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톱 배우'일 때와 '무명 배우'일 때. 다들 알다시피 온도차는 굉장하다. 각설하고, 이 글의 키워드는 배우 송중기다.
송중기, '화란'은 어떤 영화인가?
'화란'은 가정 폭력으로 얼룩진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펼쳐지는 누아르 영화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순제작비는 40억 원대 초반으로, 100억 원대 영화가 즐비한 최근 한국영화계에선 저예산 영화에 속한다. 2023년 5월 24일(수),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다.
송중기는 "어두운 영화를 늘 해보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작품 중 밝은 인물을 연기한 경우가 많아서 그런 이미지가 대중에게 알려져 있지만, 나의 내면에는 치건과 같은 서늘한 면이 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화란'을 통해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얼굴을 보여준다. 치건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해 생의 의지를 잃어버린 인물이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연규에게 연민을 느껴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만, 이로 인해 연규를 조직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조직 안에서 가장 합리적으로 보이는 인물이면서도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는 망설임 없이 폭력을 쓴다. 그 폭력의 수위가 낮지 않다.
송중기는 치건을 연기하면서 '숨이 트이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또 흥행에 대한 압박 없이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다 했단다. "주연 배우들은 항상 흥행의 부담을 갖고 지낸다. 지칠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관객 입장에서 영화 ‘화란’은 숨이 안 쉬어지는 영화일 수 있지만 나는 이 영화를 만나 숨이 트였다."
송중기, 노 개런티로 출연한 이유
뭐라고? 의외의 선택이다. 노 개런티 출연 이유에 대해 송중기는 말한다. "불확실한 것에 도전하는 게 재밌다. 건방지게 들리겠지만 성공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내 자신이 재미있는 일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본능적으로 알았다.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니라는 걸, 그래도 영화가 너무 괜찮았다. 지하 원룸에 찐득찐득한 껌이 붙은 느낌이 좋았달까? 그래서 '나는 돈 안 받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앞으로도 송중기는 작품 비중에 상관없이 도전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그는 말한다. "역할의 비중은 상관없다. 새로운 것을 찾고,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화란' 말고도 여러 도전을 할 생각이다. 아내와 일과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유럽이나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은 이미 그렇게 활동하고 있다고 하더라. 한국에서도 그런 선배님들이 많다. 나도 그게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송중기, 루이 비통 앰버서더로 발탁
2023년 5월 24일(수), '루이 비통'은 송중기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한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송중기를 앰버서더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 말한다. "송중기는 최근에도 영화 '승리호'에 이어 드라마 '빈센조', '재벌집 막내아들' 등을 통해 연기력과 비주얼 모두 대체불가한 배우임을 입증했다. 영화 '화란'을 통해 칸에 첫 진출, 끝을 모르는 활약으로 글로벌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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